1년 동안 스킨십도 못 하는 '연애고자' 남친에게 "원하는 거 말해봐" 했더니 나온 대답
여친이 다음 진도로 나아가기 위해 판을 깔아줬지만 연애고자 남친은 '오답'을 말하고 말았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어느 한쪽이 연애를 단 한 번도 안해본 숙맥이라면 상대방이 고생(?)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하나부터 열까지 연애의 기술을 다 가르쳐야 하기 때문일 테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스타일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더욱더 첩첩산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살 연하 남친을 가르친 여성의 사연이 계속해서 재조명되고 있다.
A씨는 이른바 '연애고자' 남친과 연애 중이다. A씨보다 6살이나 어린 남친은 스킨십 진도를 먼저 나가지도 못했다.
고백도, 손잡기도, 키스도 모두 A씨의 리드로만 이뤄졌지만 그래도 좋았으니 됐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였다. 1년을 연애하면서 그 이상의 스킨십은 아예 나아갈 일이 없는 것이었다.
결국 흑심을 품기 시작한 A씨는 기념일을 빙자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바로 '섬 여행'. 배 끊기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고 그곳에서 강제로 '1박'을 하는 것이다.
A씨는 남친에게는 당일치기라고 말했지만 여행 가방에 속옷, 클렌징 제품, 고데기까지 외박을 위한 준비물을 모두 철저히 챙겼다.
대망의 그 날 저녁, A씨는 섬 안의 한 횟집에서 소주를 최대한 많이 들이켰다.
그리고 배를 타러 가야 할 시간, 그 자리에서 잔뜩 취한 척을 하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나 일어나봐. 누나 우리 이러면 배 끊겨ㅠㅠ"
남친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발 동동 굴렀지만, A씨는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결국 민박집 한 방에 함께 들어가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문제가 생겼다. 남친이 방구석에서 도무지 다가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A씨는 이 순간만큼은 남자가 리드하길 바랐다. A씨는 남친을 살짝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기로 결심했다.
"자기야 1주년 기념으로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봐. 내가 다 해줄게"
그때 남친이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분명히 무언가 바라는 눈치였고 A씨의 마음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A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말하라"며 다그쳤다. 남친은 계속 우물쭈물하더니 어느 순간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자기... 그럼 난....".
A씨는 침을 꼴깍 삼키며 도톰한 그의 입술을 지그시 바라봤다.
"난 봄 잠바"
이후 해당 사연 속 이들이 각자의 목적(?)를 이뤘는지는 알 수 없다.
A씨 남친 같은 순수한 매력을 가진 남자가 또 어디 있을까. A씨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하겠지만 이것 또한 그의 매력이다.
언젠간 서로의 마음이 통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그 과정에서 생긴 재밌는 일화를 계속 추억하면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