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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지갑에서 카드로 편의점 '천원' 결제하고 다시 '현금' 넣어 맡기고 떠난 천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카드 승인] OO편의점 1,000원 결제. 잔고 142,490원"


지갑을 잃어버린 여성은 자신의 카드 결제 승인 문자가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자신의 지갑을 주워 돈까지 쓰고 다니는 이 악마 녀석을 당장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되찾게 된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얼마 전,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지갑을 습득한 사람이 편의점에서 자신의 카드로 무언가를 계산했다는 '결제 문자'를 받았다.


곧바로 해당 편의점으로 달려간 여성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었다.


"15분 전에 여기서 카드로 천원 결제한 사람 있지 않아요? 제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그걸 쓴 것 같아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를 들은 알바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보관해둔 지갑을 꺼내 건넸다.


그건 바로 A씨의 지갑이었다.


"어떤 학생이 요 앞에서 주웠다고 하더라고요. 그 카드로 결제하긴 했는데 현금도 다시 채워 넣었어요"


알바생의 말처럼 A씨의 지갑 안에는 카드들이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현금 천원이 더 들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지갑을 주운 학생이 '결제 문자'로 맡긴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A씨 카드로 소액을 결제하고 현금을 넣어 메워둔 것이었다.


A씨는 가슴 한쪽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학생의 센스 넘치는 행동에 이내 A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길에서 지갑을 주운 사람이 카드를 마음껏 긁고 다녀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각박한 세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센스 넘치는 행동으로 얼굴도 모를 누군가에게 지갑과 웃음을 동시에 되찾아준 이 학생이야말로 사실 천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