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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모아 사회에 기부하던 '9살' 소년이 8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불우이웃을 위해 후원금을 낼 정도로 봉사심이 투철했던 9살 소년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운동 중 머리를 다쳐 뇌사에 빠진 '체조 꿈나무' 9살 소년이 장기를 기증해 8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학교를 대표하는 체조 선수였고 늘 쾌활해 집안의 '복덩이'로 불렸던 만큼, 소년의 죽음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故) 최동원 군이 지난 5일 심장과 폐, 간, 신장 등을 기증해 8명의 환자를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고(故) 최동원 군 /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원에 따르면 최군은 앞서 지난 2일 운동 중 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최군의 어머니는 슬픔 속에서도 평소 봉사심이 투철했던 아들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센터에 최군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최군은 어린 나이에도 따뜻한 심성을 가져 불우한 이웃이나 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들을 돕는 데 늘 힘썼다. 자신의 이름으로 후원단체에 정기 후원금을 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인사이트고(故) 최동원 군 /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성격도 워낙 쾌활해 평소 형제, 친구들과 사이가 원만했고 무엇보다도 체조 실력이 뛰어나 학교 체조 대표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군 어머니는 "기증으로 다른 사람이 생명을 이어간다면, 동원이는 비록 죽지만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동원이 장기를 받은 분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9살 어린 꿈나무의 가슴 아픈 기증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움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사랑하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가 쉽진 않았을 텐데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