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엄마 이제 차단할게" 트위치 스트리머 하겠다고 어머니 통장 들고 튄 패륜 아들

1인 방송을 하겠다고 아빠의 병원비까지 가로채 가출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1인 방송을 하겠다고 아빠의 병원비를 들고 가출한 남성이 있다. 이 남성은 성공해 꼭 갚겠다고 말했지만, 누리꾼들은 철부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의 적금 통장을 훔쳐 달아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며칠 전 엄마의 통장을 들고 가출을 감행했다. 1인 방송을 하려는데 가족이 제대로 된 뒷받침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아빠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엄마에게 아빠의 병원비를 납부해야 하는데 현금이 없으니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아들의 가출을 알 리 없는 엄마는 아무런 의심 없이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런데 이 통장의 비밀번호는 생각지도 못한 애잔함을 유발했다.


이 통장의 비밀번호는 A씨의 생일이었다. 이 비밀번호에서는 힘겹게 가계를 유지하면서도 오직 아들만 생각하고 한 달 한 달 버틴 엄마의 모습이 엿보였다.


그러나 A씨는 엄마의 헌신을 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엄마에게 "전화, 문자하지마. 차단할게. 내가 방송으로 돈 벌면 연락하고 돈 갚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부터 트위치 방송하려면 마이크랑 플레이스테이션 디자인 커미션 구매 비용 등 여러 비용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내 말에 한 번이라도 귀 기울였으면 이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끝까지 가출의 책임을 부모에게 돌렸다. A씨의 꿈이 비하받을 이유는 없지만, 그것을 이루려는 방법이 상당히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의 반응 역시 냉랭했다. 한 누리꾼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면 통장 비밀번호까지 아들 생일이겠냐"며 "거짓말이라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를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아들의 잘못된 행동에 그 부모가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계존속 간 형사 고발은 어렵지만,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다. 소송을 제기하면 아들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