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 더 이상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신도 이제 '고인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같은 표시라도 누군가가 느끼기엔 즐거워 보일 수도, 또 다른 이들이 느끼기엔 불쾌해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세대 간에도 갈린다. 눈웃음을 상징하는 '^^' 이모티콘은 젊은 층 사이에서 불쾌함을 나타내거나 비꼬는 용도로 더 자주 쓰인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래그래, 네 말이 맞아^^"라고 한다면 이는 상대의 말을 비꼬는 것이다.

물결 표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이런 표현들은 더 이상 이중적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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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표시는 말 그대로 웃음으로 느껴지고, 물결 모양은 에너지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되기 시작하는 때가 온다.

우리 엄마, 아빠 세대가 실제로 '^^, ~' 표시를 기쁨과 환희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 20대 중후반 누리꾼들은 눈웃음과 물결 이모티콘이 더 이상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한다는 글에 격한 공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나이를 먹으면, 긍정적이게 되지요...^^", "저도 요즘 수고하셨다는 말 뒤에 물결 표시를 많이 쓰네요~",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요~ 우리 모두~ 행복해요~~^^" 등의 답글을 남기며 '고인물'을 인증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어른들이 쓰던 다양한 이모티콘이 정겹게 느껴지고 때로 그것을 애용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이제 나이를 꽤나 먹었다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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