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0대 학생들이 와인 한 병 훔쳐 가자 알바 '월급'에서 까겠다는 편의점 사장님

근무시간 중 절도 당한 고가의 와인을 아르바이트생의 급여에서 빼겠다고 한 편의점 사장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내 가게에서 그런 일 생기게 한 네가 잘못한 것 아니니?"


절도범이 훔쳐 간 편의점 물품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이 대신 갚아야 할 의무가 있을까. 편의점 내 물품을 도둑맞았다는 이유로 월급이 깎일 위험에 처했다는 알바생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이 와인 훔쳐 갔는데 사장님이 제 월급에서 뺀다고 하네요"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황당한 사건을 경험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건 당일 A씨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던 중 고가의 와인을 도둑맞았다. CCTV 확인 결과, 절도범은 10대 어린 학생으로 추정됐다.


A씨가 청소를 하느라 정신없는 동안 구석에서 몰래 와인을 훔쳐 간 것이다.


그런데 편의점 사장은 이를 알고 나서 다짜고짜 A씨의 태도를 지적하더니 "네 월급에서 빼겠다"라고 호통을 쳤다.


사장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던 A씨가 "왜 월급에서 빼냐. 뺀다면 얼마를 빼는 거냐"라고 묻자 사장은 "정말 갑갑한 친구다. 꼭 그런 걸 알아야겠냐"라며 나무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또 "내 가게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한 네 태도가 문제"라는 황당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A씨가 가게 안의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손님들의 행동을 모두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모든 잘못이 A씨의 책임인 양 치부해버린 것이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렇게 넘어가야 하는 건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행법상 이 같은 경우 업주가 임의로 급여를 빼거나 제한할 수 없다.


업주가 A씨에게 민사나 손해배상 청구를 따로 할 순 있으나 이는 급여 지급과는 별개다. 즉 급여에서 손실액을 빼는 등의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법적으로도 불법이지만, 무엇보다도 다짜고짜 A씨를 닦달한 사장의 '태도'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온라인상에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