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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 결산하러 이등병 생활관에 들어갔는데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분대장의 분대 결산 중에도 이등병들이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고 있다는 현역 군인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방부의 병사들에 대한 휴대폰 사용 허용 이후 병영 세태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휴대폰을 통해 외부와의 소통과 자기계발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군인들은 축구나 사이버지식정보방(사지방)도 포기하고 휴대폰 삼매경에 빠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유로워진 병영 문화가 자칫 군 기강 해이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등병 생활관에 분대 결산하러 들어갔는데 후임들이 게임하면서 대답하네요"란 제목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현역 분대장이라고 밝히며 얼마 전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며칠 전 A씨는 '분대결산'을 하기 위해 이등병들이 생활하고 있는 생활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등병들은 A씨를 보더니 짧은 경례를 하고선 그대로 휴대폰 게임을 이어갔다. A씨가 특이사항과 보고할 점을 묻는 동안에도 후임병들은 휴대폰 화면에 푹 빠져 있었다.


분대 결산이란 분대원들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날의 특이사항, 보고사항 등을 분대장과 소대장 등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일종의 '마감 보고'라 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소대장과 중대장에게까지 보고되는 사안을 전하는 자리인 만큼 중요한 시간이지만 이등병들은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아무리 군대가 편해졌다지만 선임이 말하는데 휴대폰만 보고 있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마디라도 하고 싶지만 신고 당할까 봐 말도 안 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연 속 이등병들의 태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 누리꾼은 "군대가 아닌 사회라고 해도 윗사람이 얘기할 때 휴대폰만 보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군 인권, 자유 보장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인식과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등병이라고 굳이 억눌리고 딱딱한 생활을 할 필욘 없어 보인다"라는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휴대폰을 허용하고 군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절반 이상 준 것으로 파악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 각종 사고로 숨진 군인이 143명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70명 정도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병영문화 개선이 곧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불러왔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