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친구가 '부산 오면 풀코스로 쏜다'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코스인가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친구야 부산 한 번 오면 내가 풀코스로 제대로 한 번 '찐득'하게 대접할게!"

부산 출신의 친구를 뒀다면 혹은 군대에서 부산 출신 선후임을 만나봤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대사, 과연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출신 친구가 뭐만 하면 풀코스로 대접한다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요"란 제목의 질문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군대에서 알게 된 부산 출신 친구와 제대 이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

그 친구는 A씨와 나이는 같지만 1달 후임이었는데, 늘 A씨에게 사투리로 "김 상병님. 부산 오시믄 제가 한번 찐하게 모시겠습니더"라며 허풍 섞인 허세를 부리곤 했다.

전역 이후에도 A씨는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는데 늘 그는 "XX야. 부산 언제 오노. 풀코스로 대접한다 아이가!"라는 대사를 이어갔다.

A씨는 "도대체 친구가 매일 얘기하는 '풀코스'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라며 "한 번 부산에 간 적 있는데 해운대 가서 회 먹고 술 마시고 당구 치고 피시방 간 게 전부였다. 이게 풀코스라는 게 맞냐"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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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풀코스'란 양식 레스토랑에서 일정한 순서에 따라 제공되는 식단을 뜻한다. 전체요리, 수프, 메인 디시와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와 달리 사회와 군대에서 통용되는 '풀코스'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A씨가 겪은 것처럼, 군대에서 오가는 풀코스라는 말의 의미는 다소 소소하다. 주로 국밥 한 끼와 해운대 관람, 국제시장 투어 등을 의미한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친구가 풀코스 대접한다 해서 부산 갔더니 해운대랑 광안리 갔다가 국제시장 들러서 씨앗호떡 먹고 국밥 먹고 돌아왔다"며 생생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