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하하" 조롱하냐고 비판 받던 마포대교 '자살예방 문구' 모두 삭제됐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자살 예방 문구가 삭제된 마포대교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울시가 마포대교에 설치했던 '자살 예방 문구'를 전부 제거했다. 대신 실효성이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보완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대교에 적힌 문구는 이달 초 싹 지웠다.


일부 문구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자 결국 지워버린 것이다. 서울시 측은 향후 투신을 방지할 수 있는 난간을 추가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자살 예방 문구는 2012년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합작한 캠페인 '생명의 다리'를 통해 탄생했다. 난간에 LED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문구가 잘 보이도록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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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을 결심한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 마음을 돌리게 한다는 의도였다. 자살 예방 문구는 2013년 부산국제광고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조금씩 피어올랐다. 부적절하거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일부 문구가 투신을 결심한 시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을 받은 것.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 '자가용의 반대말은? 커용' 등 우스개 문구와, 극단적 선택을 부추긴다고 오독될 여지가 있는 '한번 해 봐요' 등의 문구가 대표적이다.


'수영은 잘해요?',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하하하하하하하' 등 시민을 조롱하는 듯한 문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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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를 지적하는 민원이 계속되자 시는 결국 철거를 결심했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자살 예방 문구를 제거하는 대신 충동적 투신을 막을 안전장치를 늘리기로 했다.


실제로 마포대교에서는 2016년 12월 수상 구간에 '자살 방지 난간'을 설치하고 꾸준히 투신자가 줄었다. 2016년 211명이던 투신자는 이듬해인 2017년 163명, 지난해 148명까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살 예방 문구만 설치된 한강대교에서는 투신자가 오히려 늘었다. 인근 양화대교 역시 마찬가지다.


시는 마포대교의 자살 방지 난간을 보완하는 한편, 원효·한강·양화·서강·잠실·한남·광진교에 2021년부터 자살 방지 난간을 모두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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