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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아닌 '진짜 군인'된 육군사관학교 최초 수석 입학한 여학생 근황

지난해 군이 개최한 양성평등과 여성 인력들의 근무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나온 강유미 중령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군대 내 남군과 여군의 성차별 및 남녀 갈등과 관련해 육군 법무실 고등검찰부 기획고등군검사로 재직 중인 강유미 중령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3월 8일 육군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군의 양성평등과 여성 인력들의 근무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군들은 현실적으로 처한 애로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임신과 출산으로 생기는 공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이중 강 중령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강 중령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여군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조직원들이 진심으로 축하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군 정책은 여군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여성과 남성의 갈등만 조장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군이 빠지는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남군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 그래서 여군이 미안하지 않으면서 근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군에게 혜택을 주게 되면 상대적으로 남군들에게 피해가 생기고, 이러한 피해가 군대 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실제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여군이 여군이기 때문에 임무 수행이 제한되거나 특별히 배려 받아야 한다는 생각 대신 각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굉장히 일부분이고 느끼지 못한 것이 많이 있었다는 걸 느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강 중령의 이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아주대 환경도시공학부를 그만둔 강 중령은 1998학년도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2002년 육사를 차석으로 졸업한 강 중령은 2009년 여군 장교로서는 최초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한편 군대 내 남녀 성차별 문제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군인권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은 2017년 57건에서 2018년 66건으로 15.8%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유지됐던 공군 기본군사 훈련단 병영 생활 교육지침서에서 여성 후보생이 특별외박을 마치고 들어오면 임신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국방인사관리훈령' 개정 등을 통해 여군이 보직과 관련해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육아 휴직 확대 등을 통해 군 인력의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