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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아 널 사랑했어"···비혼주의자 여성이 결혼 결심하게 만든 남친의 마지막 고백

한때 비혼주의를 선언했던 한 여성이 남자친구의 한 마디로 인해 결혼을 결심했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혹은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비혼주의'를 선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혼주의를 택하는 이들은 보통 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를 선택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그런데 한 비혼주의 여성은 남자친구의 한 마디로 인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22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비혼주의자였던 여성 A씨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사연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사연의 주인공 A씨와 남자친구 B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B씨는 평소 개인적인 일로 꽤 오랜 기간 병원에 다니며 정신과 약을 복용해왔는데 A씨와 사귀는 동안에도 종종 감정적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피곤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이 남자와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취기가 도는 알딸딸한 기운에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됐고 A씨는 B씨에게 "너는 나를 왜 만나?"라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그러자 한참 뜸을 들이던 남자친구 B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죽고 싶지 않아서 널 사랑했어"라고 답했다. 그 순간 A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을 느낌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꼈다.


긴 시간 동안 그를 지켜봤기에 A씨는 얼마나 B씨가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저는 남자친구의 대답을 들은 순간 결혼을 결심했어요"라면서 "죽고 싶지 않아 날 사랑했다는 사랑스러운 이를 평생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살맛 나는 인생을 선물하고 싶어서요"라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흐르고 같이 인생의 끝자락에 도착했을 때 그 친구가 제 손을 잡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사랑의 힘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 "멋지고 감동적인 말이다", "영화 같은 이야기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랑의 힘은 다른 것을 포기하게 만들만큼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 인어공주가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한 것처럼 말이다.


사랑은 B씨와 같이 누군가에겐 삶의 의미가 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사랑으로 남자친구에게 버겁고 어려운 인생을 헤쳐갈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A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