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올해 마포·한강·양화대교서 투신한 사람 절반은 '20·30대 청년'이다

지난해와 올해 한강 주요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의 절반은 20대와 30대 청년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해와 올해 한강 주요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의 절반은 20대와 30대 청년이었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인화 의원이 서울 한강수난구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다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람은 총 430명이다.


31개의 한강다리 중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그리고 양화대교에서 투신시도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마포대교에서만 지난해 155명이 투신을 시도했으며 올해에는(9월 기준) 11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 2018년에는 전체 투신시도자 중 36%, 올해는 30.9%를 차지한 셈이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한강대교는 2018년 60명(14%), 2019년 44명(11.7%)이 투신을 시도했고 양화대교는 2018년 40명(9.3%), 2019년 22명(5.9%)이 투신 시도했다.


주목할 점은 투신시도자 중 대부분이 청년이라는 것이다. 2018년의 경우 마포·한강·양화대교 투신시도자 255명 중 106명(41.6%)이 20대 청년이었다. 30대인 42명까지 포함할 경우 청년층은 58%까지 늘어난다. 즉 한강투신자 10명 중 6명이 20·30청년 세대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포대교 투신시도자 155명 중 50.3%(78명)이 20대, 11.6%(18명)이 30대 청년이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한강·양화대교 등 상위 3개 교량 투신시도자 182명 중 91명(50%)이 20·30 청년들이었다. 20대가 63명(34.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명(15.4%)로 그 뒤를 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교량별로도 마포대교는 투신시도자 116명 중 60명(20대 45명·30대 15명·총 51.7%)이, 한강대교는 44명 중 21명(20대 11명·30대 10명·총 47.7%), 양화대교 22명 중 10명(20대 8명·30대 2명/총 45.5%)이 20·30청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2년간 총 437명의 투신시도자 중 남성 249명(57%), 여성 150명(34.3%),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38명(8.7%)으로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정인화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행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30세대의 주요 자살동기는 정신적 어려움이다"며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한강교량 투신시도자 다수가 20·30 청년세대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자살방지 대책과 청년층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마포대교는 부적절한 자살 방지 문구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문구 대부분이 "암 것도 아니여 고민 같은 거, 나이 들어 봐 이그...", "풋 하고 웃지 말고 하하하하하하하", "수영 잘해요?" 등 심리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지 않은 문구들이 쓰여 있어 오히려 자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