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하려고 매주 복지관 '공짜 밥' 먹으러 오는 미용실 원장님

인사이트YouTube 'EBS 컬렉션 -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난 사 먹는 것보다 '공짜 밥'이 더 좋아요"


40년째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미선 씨는 주말이면 전주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복지관까지 찾아가 공짜 밥을 얻어먹는다.


점심 식사가 한창일 때 도착한 미선씨는 익숙한 듯 접시에 반찬을 담아 자리에 앉는다.


이어 "공짜 밥이 더 좋아요. 얼마나 맛있는데요? 돈 주고 사 먹으면 이 맛이 안 나"라며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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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EBS '한국 기행'을 통해 소개된 미선씨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당시 영상 속에서 말쑥하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미선씨는 아무렇지 않게 공짜 밥을 먹으러 복지관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족함 없이 사는 것 같은데 염치없이 왜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미선씨가 복지관을 찾는 이유는 미용 봉사를 하기 위함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한 미선씨는 복지관 식구들과 함께 앉아 도란도란 밥을 먹는다. 근사한 곳은 아니지만 밥을 먹는 미선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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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난 뒤부터 미용 봉사가 시작된다. 


복지관 식구들의 머리칼을 잘라 주던 미선씨는 "밥 얻어먹었잖아요. 밥 먹었으면 밥값은 해야죠"라며 "내가 배운 게 이것(미용 기술)밖에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 자를 줄 아니까 잘라주고 가는 게 당연한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공짜 밥을 얻어먹은 미선씨에게 복지관에서의 봉사활동은 베푼다는 마음보다 당연하다는 마음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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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선씨는 매일 저녁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음식을 미리미리 만들어 놓는다.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사람들의 끼니를 챙겨주기 위함이다. 


공짜 밥을 얻어먹으면서 자신의 고객에게는 공짜 밥을 주는 미선씨. 


미선씨는 남편의 사업이 망한 후 교회에 찾아가 "밥 좀 달라"며 얻어먹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누구든 배부르게 해서 돌려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희망은 앞으로 40년 동안 미용실을 더 운영하면서 미용실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밥을 주는 일이다.


따뜻한 밥 한 끼가 누군가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는 미선씨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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