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대전 을지대병원
많은 이들을 울렸던 '편지임종'의 유가족이 임종 당시 곁을 지켜준 간호사들에게 다시 감사의 편지를 건넸다.
26일 중앙일보는 지난 16일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된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메르스 이산 가족의 편지를 대신 읽어준 간호사실에 유가족이 편지와 함께 돈 봉투를 보내온 사연을 보도했다.
당시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아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남편 A씨가 중환자실 간호사실에 연락해 위독한 아내에게 전하는 편지를 전달했고, 간호사들은 남편 대신 아내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로 환자의 임종을 지켰다.
'편지 임종' 후 23일 장례를 치른 남편 A씨는 가장 먼저 아내가 입원했던 병원의 간호사실을 떠올렸다.
대전 을지대병원의 코호트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중환자실 홍민정 수간호사를 찾아간 A씨는 "아내의 장례를 잘 마무리했다"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에는 "그동안 간호에 정성를 다해주신 간호사님 감사하다"며 "특히 편지로라도 임종을 할 수 있게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글귀와 함께 돈이 들어있었다.
아내를 위해 애써준 간호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A씨가 준비한 것이었다. 홍 간호사가 봉투를 받아들자 A씨는 "식사 꼭 같이 하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
그의 감사 편지가 적힌 돈봉투를 받은 홍 간호사를 비롯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편지를 읽어준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 감사 인사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황이 없으셨을텐데...저희 힘든 걸 알아주시니 헛되지 않다"며 A씨의 마음 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