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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한 학생들 '일베'로 낙인찍은 교사

최근 서울 소재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조국 비판 목소리를 낸 학생에게 '일베'라고 폭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A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공식 페이스북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편향된 정치적 입장을 보이고 이에 반하는 학생에 '일베'라고 낙인찍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8일 A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교사들의 행동을 규탄하는 성명문을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성명문에는 최근 반일 이슈나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교사와 생각이 다른 학생은 '일베'로 낙인찍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19일 인사이트가 취재한 결과, A고등학교 학생 B군 역시 "일부 교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에 편향된 모습을 보였으며, 교사와 다른 견해를 가진 학생을 '일베'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A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공식 페이스북


가정형편이 어려운 B군이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 학교에서 조는 모습을 보이자, 교사는 "왜 조니"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B군이 전후 사정을 말하며 아르바이트 일정이 적힌 문자까지 보여줬으나 교사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며 타박했다.


B군은 "거짓말쟁이는 조국이죠"라고 되받아쳤는데, 돌아온 교사의 말은 "너 '일베' 하니"였다. 조국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칭한 것만으로 반사회적, 패륜적 사상과 행동을 일삼는 '일베'로 낙인찍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약 1,700자 분량의 성명문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반일 운동까지 강요했다.


학생들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마라톤 행사에서 선택지 없이 "일본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쳐야 했고, 일부 수업 시간에는 교사의 견해와 일치하는 반일 운동에 대한 생각을 적어야 했다.


인사이트사진=A고등학교 학생 제공


학생수호연합은 이러한 사실을 공론화하고 학생들의 인권 수호를 위해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학생들은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멈춰져야 한다"며 "여태 교사들이 시켜서 내는 목소리는 학생들의 의지가 죽어버린 정치적 시체가 말한 목소리였다"고 덧붙였다.


수업권을 행사하는 교사의 지위에서 편향된 시각의 사상을 주입하는 것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비춰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교사 개인의 생각과 다른 학생을 폄하의 의도로써 '일베'라고 낙인찍는 것 역시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