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아서 '아이폰11' 예약했는데, 엄마가 화내며 돈을 다 뺏어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무자식 상팔자'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3인 여고생입니다.


제가 최근에 휴대전화를 바꾸려고 아이폰 11을 사전예약했다가 부모님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는데요. 제가 정말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 글을 남깁니다.


벌써 3년을 사용한 휴대전화가 고장 난 지 다섯 달이 지났어요. 배터리는 한 시간을 못가 닳아버리고, 툭하면 가만히 둔 휴대폰이 꺼져버립니다.


'렉'은 얼마나 많이 걸리는지, 전화가 왔는데 벨이 울리지 않을 때도 많았어요.


아빠, 엄마한테 이를 말하니 "이제 고3이니 좀만 참아라"라는 말만 하더라고요.


참는 것도 정도가 있지 않나요? 제 친구들은 거의 다 아이폰을 쓰는데 저만 이름도 모르는 저가형 휴대폰을 쓰고 있었어요.


그것도 모자라 사용할 수도 없이 고장 난 폰을 계속 들고 다니라니요.


인사이트Instagram 'emkwan'


심지어 그때가 남동생의 휴대폰을 바꿔준 때였어요.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니고, 동생만 바꿔주고 저만 '참으라'니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저는 몇 달 동안 엄마가 준 용돈을 하나도 안 쓰고 모으기 시작했어요.


다섯 달을 꼬박 모으고 문제집 값 같은 것도 남을 때마다 저금하다 보니 돈이 꽤 모였고, 이제 아이폰을 사려고 보니 아이폰 11 사전예약이 시작됐더라고요.


저는 이왕 사는 것 또 언제 바꿀 수 있을지 모르니 아이폰 11 사전예약을 신청하려고 벼르다가 오늘(18일) 예약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제가 사전예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노발대발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자기가 준 용돈을 말도 없이 모아서 새 휴대전화를 사려고 했다는 거였어요. 고3이면서 허튼데 신경 쓰고 허락도 없이 휴대폰을 바꾸는 게 건방지다네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란제리 소녀시대'


결국 엄마는 제가 모아둔 용돈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제가 엉엉 울어도 안쓰러워하지도 않네요.


"내가 휴대전화를 바꿔달라고 했었는데 무시했지 않았냐"니까 아빠, 엄마는 기억을 못 하면서 제가 거짓말을 하고 몰래 혼자 휴대폰을 바꾸려 했다고 화만 냅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제가 부모님을 기만한 것 같나요?


위 글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각색한 것이다.


작성자 A양은 여고생으로, 몇 달째 휴대전화 때문에 말 못 할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부모님은 남동생의 휴대폰을 바꿔주면서 A양의 것은 바꿔줄 생각을 하지 않았고, 용돈을 모아 혼자 휴대폰을 사려는 것마저 막아버렸다.


누리꾼들은 "이런 게 차별이고 학대고 '부모 갑질'이라는 것이다"라며 A양의 편에 서서 함께 분노했다.


특히 10대 시절에는 형제간에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마음 속 큰 상처로 남는다.


게다가 스스로 모은 용돈까지 빼앗긴 A양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더욱 답답한 것은 아직 미성년자에 고3 학생인 A양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A양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대학 입학까지만 꾹 참고 이후 아르바이트해서 행복하게 지내라", "나라면 나중에 부모님 안 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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