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한 번 쓰고 버리는 여직원에게 '아껴 써라' 쓴소리했습니다···"꼰대다 vs 아니다"
종이컵을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여직원에게 아깝지 않냐며 잔소리를 한 누리꾼에 대해 '꼰대다', '아니다'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편리하지만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회용품.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하게 쓰는 종이컵은 단 한 개가 썩는데 자그마치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에 환경단체에서는 종이컵 하나를 쓰더라도 몇 번 더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 직원에게 종이컵을 아껴 쓰라고 쓴소리를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 A씨는 타는 목을 시원하게 적시려 회사 정수기 앞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얼마 전 입사한 신입 여직원이 종이컵에 물을 마시더니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 "종이컵 한 번 쓰고 버리면 아깝지 않아?"라며 은근슬쩍 잔소리했다. 종이컵 좀 아껴 쓰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신입 직원은 A씨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어차피 일회용인데요. 뭘"이라며 자리를 떴다.
자리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에 잠긴 A씨는 혹여나 자신이 요즘 말하는 일명 '꼰대'로 보였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납작한 종이컵도 아니고 자판기에서 나오는 단단한 종이컵을 한 번 쓰고 버리길래 쓴소리 좀 했는데 이거 꼰대 짓인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만약 A씨가 "종이컵 한 번 쓰면 아까운데 웬만해서는 몇 번 더 쓰지 그래"라거나 "나 때는 말이야 종이컵도 귀해서~"라고 했다면 누구든지 꼰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직원에게 말하는 그의 말투는 잔소리를 내포하고 있지만 의견을 물어보는 것에 가까워 누리꾼들의 반응이 갈렸다.
A씨의 이야기를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본인 돈으로 산 컵도 아닌데 간섭하니 당연히 꼰대다", "어떻게 저걸 아껴 쓰냐", "회사에서 정한 사항도 아니니 당연히 꼰대다", "아깝긴 하지만 마음속의 말을 그렇게 다 입 밖에 꺼내는 순간 꼰대가 된다" 등 꼰대가 틀림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당연히 아깝다. 개인적인 이익도 아니고 환경 생각해서 한 말인데 어떻게 꼰대냐", "한두 번 쓰는 것도 모를까 한 번 쓰고 버리면 당연히 저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강요한 것도 아니고 권유니까 꼰대는 아니다" 등 A씨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신이 여직원이라면 A씨를 꼰대라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직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