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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 때 울지말라"던 아버지가 녹음해 놓은 마지막 음성

평소 특유의 농담으로 자녀와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던 아버지가 자신의 장례식날 울음바다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벤트를 준비했다.

인사이트Mirror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과 손주들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했던 '아버지'. 그는 자신의 죽음보다도 죽은 후 슬퍼할 자식 손주 생각에 훨씬 더 괴로웠다.


평소 특유의 농담으로 자녀와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던 그는 자신의 장례식날 울음바다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장례식 날 울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것으로 모자라 자녀들을 웃게 할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한 아버지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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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는 애통함 대신 웃음이 가득했던 한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이 보도됐다.


이제는 고인이 된 사연 속 아버지 셰이 브래들리(Shay Bradley)는 아내 앤과 네 명의 자녀, 그리고 여덟 명의 손주들과 함께 아일랜드에서 다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었다.


세월을 거스를 수 없어 죽음을 앞두게 된 그에게는 마지막 소원이 있었다. 바로 평소 사랑하는 사람들을 늘 웃게 만들었듯이 죽어서도,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내 장례식날 울지마라'는 당부로는 턱없이 부족하리라는 것을 예감한 아버지는 특별하고도 정교한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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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치러지던 사우스 더블린(South Dublin) 묘지에서 고인의 관이 묻히고 애조띤 음악이 흘러나올 때 고인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애통한 심정으로 울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음악이 멈추고 그 대신 관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관을 '똑똑' 노크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리자 모여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서로를 쳐다봤다.


일순간 충격을 받고 놀란 사람들에게 익숙한 목소리는 "나 좀 꺼내줘", "여기 너무 어두워"라며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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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빨리 꺼내줘. 나 다 들린다고. 내 목소리 듣고 있지?"라는 음성까지 나오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슬픔의 눈물이 흐르던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농담 섞인 '마지막' 목소리는 그렇게 자녀들과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딸 안드레아는 그녀의 SNS에 영상과 사연을 공개하며 "언제나 웃기는 사람이 되는 게 우리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곰같이 푸근했던 아버지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마다 늘 웃음을 주곤 했다"며 "영원히 아빠를 사랑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