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녀온 5살 아들이 '임대주택'과 '자이 아파트' 차이를 알고 펑펑 울었습니다"
부모가 임대 주택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놀림을 받았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상의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만 바라봐야 할 5살 어린아이는 벌써부터 출신과 부모의 재산 차이로 인해 또래 친구들에게서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단지 부모가 다세대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살 어린아이가 어린이집 다녀오더니 이사 가고 싶다고 난리다"라는 제목으로 사연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5살인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녀와 정신없이 울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것.
아이에게 다가가 왜 울고 있냐고 묻자 그는 "어린이집 친구들은 다 좋은 집 사는데 나도 넓은 집 살고 싶다"라고 답했다.
당황한 A씨가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이에 아들은 재차 "친구가 자기 집 엄청 크고 넓다고 자랑했는데 우리 집은 너무 좁은 것 같다. 나도 친구 사는 '자이' 아파트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를 줄만 알았던 어린아이가 이 같은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아직 정서적으로 완전한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 나이임에도 은연중에 부모의 재산에 따라 놀림과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내가 5살 때만 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고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던 게 전부였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휴거충', '200충' 등의 단어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바 있다. 이는 모두 부모의 재산 상태에 따라 또래 친구들의 출신을 비하하고 낮잡아보는 표현이다.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문화이나 이 같은 세태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는 게 충격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