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강변북로 난간에 올려져있던 신발의 정체 (사진)

via 서울경찰 /Facebook

강변북로 난간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은 구두 한 켤레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만들었다.

 

과연 구두의 주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지난 24일 서울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운전자들을 놀라게 한 이 구두의 주인은 바로 마포구 상암파출소 김자홍 경사였다.

 

빗물 때문에 통행이 어렵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사는 한 차선을 가득 메운 거대한 물웅덩이를 발견했다.

 

바닥도 잘 보이지 않는 흙탕물이었지만 김 경사는 주저없이 신발을 벗고 웅덩이 속을 헤쳤다. 그리고 나뭇잎 등으로 꽉 막힌 배수구를 맨손으로 치웠다.

 

김 경사의 손을 거친 도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말끔해졌고, 차량들도 문제 없이 지나다닐 수 있었다.

 

결국 사람들을 섬짓하게 만들었던 구두 사건은 맨발의 투혼을 보여준 김 경사의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어찌 보면 참 쉽고 당연한 일이지만 요즘은 이 당연함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경찰은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 경찰관이 먼저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그러나, 경찰관이 먼저 하겠습니다.by 마포경찰서 상암파출소 김자홍 경사

Posted by 서울경찰 (Seoul Police) on 2015년 6월 24일 수요일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