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한 '쪽팔려 게임' 벌칙으로 고백했다는 남친, 계속 만나도 될까요?"
한 여고생은 남자친구가 친구들끼리 한 내기의 벌칙으로 말을 걸었다고 털어놔 큰 충격을 받았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조금 전까지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사랑해"라고 말해주던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친구들과 내기 때문에 당신과 사귀게 됐다고 털어놓는다면 어떨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최근 한 여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글쓴이 A양은 4개월 정도 알콩달콩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두 사람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긴 했지만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다.
A양은 학교에서 조용하게 공부만 하는 성격이었던 반면 남자친구 B군은 친절하고 웃긴 성격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친하지 않았던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된 건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이 되면서부터였다.
입학 전 같은 반 명단을 확인한 A양은 그중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B군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입학식을 하루 앞둔 날 B군에게서 페이스북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리 학교 출신 거의 없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너랑 같은 반이라 다행이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라는 내용이었다.
그 후 두 사람은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입학식 날부터 급속도로 친해져 6월의 어느 날 B군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커플이 됐다.
4개월이 넘도록 A양과 B군은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을 정도로 잘 맞았다. 특히 B군은 친절한 성격으로 늘 A양을 배려했다.
매일 달달한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A양은 문득 친하지도 않았던 B군이 먼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궁금해졌다.
참다못한 A양은 데이트 도중 B군에게 "너 나랑 친하지도 않았는데 왜 먼저 메시지 보냈어?"라고 물었다. 그리고 들려온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 그날? 그날 친구들끼리 쪽팔려 게임을 하다가 내가 져서"라면서 "그때 친구들이 같은 반 명단에 너 있으니까 그 조용한 애 아니냐면서 벌칙으로 페이스북 메시지 보내라고 시키더라"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억지로 메시지 보내긴 했는데 막상 입학식 날 너 보니까 중학교 때랑 완전히 달라지고 예뻐져서 반해서 계속 연락했지"라고 덧붙였다.
늘 따뜻했던 B군의 충격적인 대답에 A양은 혼란스러웠다.
A양은 글을 마치며 "남자친구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정떨어진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마음속으로 우월의식도 있었을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헤어지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4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을 정도로 잘 맞고 저한테 잘해서 고민돼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내기를 해서 고백하게 됐다는 것도 나쁘지만 그것을 말하는 태도가 더 잘못됐다", "글쓴이를 너무 쉽게 생각한 듯", "상처받지 않게 말해도 모자랄 판에 저 말투가 너무 거슬린다" 등의 반응으로 B군의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남자친구의 태도는 별로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잘해준다니 진심인 것 같으면 용서하는 것이 좋겠다", "게임은 그냥 친해지게 된 계기였을 뿐이고 진짜 글쓴이가 창피했다면 사귀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냥 잊어버려라"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사람의 마음으로 친구들과 내기를 한 것은 분명 옳지 않은 행동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남자친구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