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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직원 40% 줄여야 할 정도로 위기인데, 정몽구 '왕 회장님'은 어디 계시나요?

현대차가 오는 2025년까지 생산직 인력 최대 40%를 줄여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정몽구 회장이 3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최근 생산직 인력을 최대 40% 줄여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전기·수소차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오는 2025년까지 생산직 인력을 최대 40% 줄여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고용안정위원회 외부 자문위원들의 제언이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따라 현대차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나 '왕 회장' 정몽구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참석이 마지막이다. 


이후 정 회장은 2년 10개월 동안 정부 및 그룹 관련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2016년 12월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 뉴스1


정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된 '주요 그룹 간담회'는 물론 현대차그룹 시무식에도 3년 연속(2017년, 2018년, 2019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3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8주기를 기념해 범현대가 인사들이 서울 용산구 정 회장 자택으로 모였으나 정작 정 회장과 관련한 소식은 없었다.


정 회장의 모습이 한동안 보이지 않자 재계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특히 지난 7월 현대차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기소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는 정몽구 회장에 대한 기소 중지 처분을 내리면서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인사이트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부회장 / 뉴스1


지난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실적이 2017년 대비 76% 하락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 이익이 판매 단가가 높은 신차 판매의 영향으로 7분기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 한차례 고비를 넘긴 듯했으나 이번에는 미래 시대에 취약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외부 자문위원회의 경고대로라면 현재 5만 명 정도인 국내 생산 인력을 오는 2025년까지 3~4만 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현대차 생산 직원 1만 7천 명이 퇴직 등을 이유로 자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인력 충원은 크게 줄어들어 결국 현대의 판매 실적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현장 경영을 중시했던 정 회장이 최근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다 82세의 고령이어서 건강 이상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정 회장과 현대차 그룹의 승계 작업에 재계와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