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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경기에서 이승엽 선수가 장외홈런을 쳤다.
넓기로 소문난 사직구장에서 지금까지 장외홈런이 나온 것은 단 7번. 동료선수와 관객들 모두 환호하는 가운데 홈런을 친 장본인, 이승엽만이 고개를 숙였다.
보통 선수들 같이 커다란 세레머니는커녕 손에 쥔 배트조차 슬그머니 내려놓고 묵묵히 경기장을 달렸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날 이승엽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어린 선수 기 죽인 것 같아 미안했던 것 같다.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홈런을 맞은 선수는 이제 프로 2년차인 조현우였다. 이승엽은 행여라도 어린 후배가 속상해 할까봐 맘껏 기쁨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이는 9-3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상대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장외홈런 비결에 대해선 "운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 "기사 잘 써달라. 어린 선수 기 안 죽게"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렇듯 늘 겸손함과 배려심이 묻어나는 그의 언행은 스포츠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