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 떠다니는 좁은 수영장에 '15년' 갇혀 살다 결국 미쳐버린 돌고래
열악한 환경의 호텔 수영장에 갇혀 신체와 정신에 큰 문제가 생긴 돌고래가 무사히 바다로 되돌아갔다.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열악한 환경에서 학대를 당하던 돌고래는 스스로 수영장을 탈출하고자 발버둥을 쳤다.
10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야후뉴스는 좁은 수영장에 갇혀 정신적인 문제를 보이던 돌고래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속 돌고래 '데와'는 약 15년 전부터 발리의 한 호텔 수영장에 갇혀 살았다.
수영장은 돌고래가 살기에 매우 좁은 환경이었으며, 곳곳이 오래되고 날카로운 타일로 이루어져 있어 데와의 몸에 수많은 상처를 안겼다.
위생 상태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
정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수영장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데와를 포함한 돌고래들의 변이 섞여 있었다.
데와를 구조하기 위해 호텔에서 잠복근무를 했던 동물 단체 관계자 리차드 오베리(Rick O'Barry)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곳을 '화장실'이라고 묘사했다.
리차드는 "돌고래는 인간보다 3~5배 많은 변을 본다"며 "여러 오물과 염소가 섞인 물로 인해 데와는 실명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끔찍한 환경에서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긴 데와는 결국 스스로 수족관을 탈출하고자 발버둥을 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데와는 지난 8일 리차드의 도움을 받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다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데와는 이전 호텔에서 보이던 공격적이고 불안한 모습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리차드는 "이제 데와는 조류의 변화, 바다의 소리, 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이 돌고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