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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려고 '10억원' 들여 산 트랙터 26대가 먼지만 쌓인 채로 방치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의 1주년을 맞아 북한에 보내질 계획이었던 트랙터 26대가 임진각 주차장에 방치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4·27 판문점 선언의 1주년을 맞아 올 초 북한에 보내질 계획이었던 트랙터 26대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국농민총연맹(전농)이 북한에 보내려던 트랙터 26대는 경기 파주시의 옛 미군 기지 캠프 에드워즈 부지에 방치돼 있다.


이 트랙터는 전농 회원들이 품앗이를 통해 마련한 기부금에 지자체가 지급한 보조금을 더해 마련됐다. 대당 4000만원, 총 10억원 상당이 투입됐다.


남측 트랙터로 북녘의 농토를 갈고, 북측 토종 종자를 남측이 받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였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트랙터는 전략물자라 유엔(UN)의 허가를 받지 않고는 북한에 보내질 수 없다. 지자체의 예산까지 투입돼 현실성이 없는 사업에 괜히 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랙터를 구입하는 데는 전남 영암·보성·장흥군 및 경기 안성시 등 지방자치단체 4곳에서 보조금 1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터는 4월 27일 파주 임진각에서 판문점 선언의 기념행사에만 쓰이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전농은 이날 행사가 끝나자 주차장에 트랙터를 세워둔 채 해산했다.


그런데 평일에만 1000여명이 몰리는 관광지에 트랙터가 방치돼 있자 미관을 해친다는 내용의 민원이 잇달았다. 결국 트랙터는 방치되고 넉 달 만인 지난달 캠프 에드워즈 부지로 옮겨졌다.


인사이트뉴스1


다만 캠프 에드워즈 부지는 임시로 내준 장소라 다시 자리를 옮겨야 하는데 장소를 구하기가 마땅찮은 상황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해 북한에 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무기한 방치되고 있는 새 트랙터 한 대는 고장이 나 전농에서 회수해 갔다. 다른 트랙터도 조금씩 노후돼 망가지고 있다.


결국 전농이 현실성 없는 사업을 위해 지자체와 농민으로부터 무리하게 후원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파주시 관계자는 "향후 협의를 지속해 전농 측 사유지 등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