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상에는 우리 가족 먼저 지킬게"···어느 소방관 아빠가 미리 써놓은 유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witter '0energyhouse'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최후에 나와라"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소방관만큼 존경스러운 직업이 또 있을까.


소방관들이 어떤 각오로 임하는지 보여주는 과거 방송 한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에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 중의 한 장면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해당 방송에는 해운대소방서 센텀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이들이 출동하는 현장은 한 눈으로 봐도 위험해 보였다. 그러고도 대원들은 제때 식사는커녕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가하면 언제 출동할지 몰라 화장실조차 마음 편히 가지 못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언제나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며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슴 아픈 상황은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도 늘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중에도 이상수 대원은 "나는 화재 현장에서 화재 진압이 안 되면 나오지 않는다"며 "부인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혹시 몰라서 아내에게 남기는 편지와 가족사진을 책상에 넣어두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상수 대원의 편지는 "이 글을 봤을 때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오. 한 가지 바라건대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이들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존경받는 소방관이었다고 말해주오"라고 시작한다.


언제 보게 될지 모르는 이 편지 속에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사랑을 담겨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편지를 늘 가슴에 품고 화재현장에 뛰어드는 이상수 대원. 부디 가족들이 읽지 않길 바라는 그의 편지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SBS '심장이 뛴다'


사랑하는 내 아내, 민수정! 아들 태영이! 우리 공주 태린이!


늘 푸른 느티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 그대로 내 가족과 함께 살고 싶지만 이 글을 봤을 때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오.


한 가지 바라건대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이들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존경받는 소방관이었다고 발해주오.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 교육받고 훈련 받은 대로 남의 재난에 몸을 던져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당연하고 거룩하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소.


하지만 재난 현장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에 나약한 인간인 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소?


사람은 태어나면 어차피 죽게 되어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당신이 마음 굳게 단단히 먹고 보험 관계 정리 잘해서 부디 애들 청년이 될 때까지 훌륭하게 키워주길 바라오. 나머지 연금 부분은 직원들이 도와줄 것이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의 설렘과 애들이 태어났을 때의 감동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겠소.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미안했소.


다음 세상에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먼저 지켜주겠소.


그리고 다시 태어나서 당신과 다시 만나 우리 애들 다시 낳아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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