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말기암'으로 눈 감는 순간까지 '군대' 안 간 아들 뒷바라지 못할 것 걱정하며 떠난 엄마

6년 전 폐암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아들은 군대에 가서도 씩씩하게 지내라고 했던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마마'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는 건 남겨진 사람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그의 마지막, 그리고 함께했던 추억 모두 아련한 과거로 품고 남은 삶을 살아야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년 전에 폐암 말기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던 20대 아들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A씨 엄마는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많이 전이된 상태라 의사는 1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남편과 자녀들을 두고 먼저 갈 수 없었던 엄마는 힘든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며 2년을 더 살았다. 


A씨는 그 시간을 "(엄마가) 2년이나 내 옆에 있어 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은 다가왔다. 어느 날 엄마는 이별할 때를 직감한 듯 A씨를 옆에 두고 물었다.


"아들은 엄마랑 같이 한 것 중에서 뭐가 제일 좋았어?"


갑작스러운 엄마의 질문에 잠시 고민을 했던 A씨는 "음... 그냥 다 좋지 뭐. 요즘에 병원에 오면 엄마랑 손잡고 병원 복도 걷는 거, 그게 제일 좋더라"라고 답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마마'


웃음으로 아들의 대답에 화답한 엄마는 "내가 없어도 동생 잘 챙겨주고, 군대 가서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지내야 한다"며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다. 


A씨는 "나는 그때 몰랐지. 그냥 엄마가 맨날 하는 말 또 한다고 생각했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일이 있은 다음 날, 아침을 먹고 몸이 안 좋다는 엄마는 잠시 눈을 감고 있겠다며 잠이 든 뒤 다시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후 건장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성장한 A씨는 무사히 군 복무를 마쳤고 사회로 돌아와서도 엄마가 없는 삶에 점차 적응해 나갔다.


물론 엄마가 떠나고 6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엄마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았다. 특히 엄마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는 A씨 머릿속에 진하게 남아 선명하다. 


죽는 순간까지 아들이 엄마가 없는 채로 군대에 가서 힘들어할 것을 걱정했던 엄마. 


A씨는 "그날 엄마의 모습을 오랫동안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그동안 소중한 사람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은 현재도 많은 누리꾼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