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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11살 소녀 칼로 찌르고 성폭행"···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충격적 증언 듣고 일본인이 보인 반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지난 5일 일본으로 날아가 200여 명의 일본인을 만났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가 지난 5일 일본으로 날아가 200여 명의 일본인을 만났다.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있는 에폭나카히라 종합복지센터에서는 20여 년 간 '나눔의 집'에서 생활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 상영회가 열렸다.


영화가 끝나고 이 할머니는 일본인들 앞에 서서 생생한 그날의 증언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그때 맞아 귀(청력)도 잃어버리고 치아도 다 빠졌다. 이렇게 병신이 되어 말 한마디 못하고 가만히 있다"며 "일본은 지금 우리 한국에 와서 한 사람도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보소, 일본이 한국을 침략할 적에 한국이 힘이 조금 없어 나라를 빼앗겼어요. 일본은 한국을 침략하고, 중국을 침략했고, 거기서 위안소를 만들어 놓고 한국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갔어요. 이렇게 해 놓고 오늘에 와서 안 그랬다고 해요. 우리가 왜 위안부가 돼야 합니까. 우리는 위안부 아니에요. 강제노동의 피해자인데, 강제인데 왜 위안부가 돼야 합니까"


이 할머니는 그곳을 위안소가 아닌 사람을 잡는 '사형장'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일본군이 11살, 13살짜리 어린애들을 때리고, 말을 듣지 않으면 칼로 째 피가 나오는데 몹쓸 짓(성폭행)을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했다.


증언을 이어가던 할머니는 때때로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운 듯 눈을 질끈 감았다. 현장에 있던 일본인들도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인사이트뉴스1


상상하기도 괴로운 일들이 자행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을 이어가면서도 할머니는 "우리는 일본에 당해서 일본이 나쁘다고 한다.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정부가 나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92세인 이 할머니는 피해자가 모두 세상을 떠나도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며 공식 사죄와 법정 배상을 후대에라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함께 일본을 찾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가해자 중심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용어 대신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라고 명칭을 바꾸어 부르기로 했다고 공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