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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고에 뼈 부러지고도 손주 밥 챙기러 집으로 간 할머니

뺑소니 차에 치이고도 손자에게 밥을 챙겨주기 위해 걸어서 귀가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집으로'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살아본 사람은 안다. 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를.


2년 전 뺑소니차에 치여 뼈가 부러지고도 손자에게 밥을 차려 주기 위해 그대로 걸어서 귀가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사건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북 군산에 살고 있는 문 모(80세) 할머니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들(55세)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중 개정면 한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였다.


할머니는 손에 쥐고 있던 보행 보조기를 놓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집으로'


인사이트SBS '8시 뉴스' 


할머니는 근처에 육교가 있었지만 지적장애와 신체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새벽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사태가 위중하다고 생각한 아들은 어머니를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곧 손자가 학교에 가는데 아침을 먹여야 한다'라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300m를 걸어 귀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할머니는 밥을 먹은 손자(15)가 학교에 가고 난 뒤에야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무릎과 발가락 등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당시 안타까운 사연을 접수한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사고 발생 15시간 만에 뺑소니 범인을 붙잡았다.  


손자 사랑이 가득한 할머니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정말 감동", "우리 할머니가 너무 그립다", "정말 좋은 할머니다. 손자가 복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슴 뭉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