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경찰이 최루탄 터뜨린 '홍콩 시위' 현장서 '방독면 키스' 나누는 커플

연일 시위가 한창인 홍콩의 도심에서 키스를 하는 등 핑크빛 로맨스물을 찍고 있는 한 커플이 포착됐다.

인사이트theworldnews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위대하다"


실탄이 날아오는 홍콩 도심 시위 현장, 자칫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이 공간에서도 사랑은 싹틀 수 있을까.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시위에 나온 한 연인은 이 질문에 몸으로 대답했다. 두 사람은 핑크빛 로맨스물을 찍었다.


최근 글로벌 매체 'TPI 뉴스'에 따르면 얼마 전 반중(反中) 시위에 참석한 한 홍콩 커플은 방독면을 쓴 채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최루탄이 쏟아져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두 눈에서는 꿀이 흘러내렸다. 방독면에 가려 입술이 닿지는 않았지만, 둘은 장난스럽게 정화통을 부딪쳤다.


가볍게 정화통을 세 번 부딪히더니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남성은 여성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고 한참 동안 여자친구의 따뜻한 품을 만끽했다.



YouTube '耿炎时间 Gengyan Time'


애틋하면서도 한없이 달콤한 둘의 로맨스에 지나가던 시위대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옆에 주저앉아 있는 한 시민은 다소 뻘쭘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커플의 로맨스가 담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일각에서는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데도 사랑을 꽃피운 커플을 두고 대단하다는 찬사가 나왔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듯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의 모습에 감명받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이 키스에 '방독면 키스'라는 별칭을 달아주기도 했다.


인사이트SCMP


한편 송환법의 완전 폐지를 내건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17주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중국 본토에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중국의 국경절에는 투엔문(屯門) 공원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 한 명이 경찰의 실탄에 맞아 위중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학생은 왼쪽 가슴에 실탄을 맞고 다량의 피를 흘리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는 최소 15명이 다쳤다. 그러나 홍콩 경찰 측은 "정당방위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