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간 남친이 선임들에게 '구타'를 당해 속상해 죽겠다는 여자친구가 올린 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해병대 공식 블로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선진 병영의 실현은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인 걸까.


"진짜 남자가 되고 싶다"는 각오로 해병대에 입대한 남자친구가 선임들의 부조리 탓에 고통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병대 입대한 남친이 선임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라는 내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해병 남친을 둔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해병대'


사연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얼마 전 남친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근심에 빠졌다.


해병대에 여전히 남아있는 악기바리(식고문)와 구타·가혹행위 문화로 인해 남친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훈련 강도, 군기 모두 일반 부대에 비해 센 것으로 알려진 해병대지만 평소 워낙 쾌활하고 씩씩한 남친이었기에 A씨는 남친의 입대 초만 해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예상과는 달리 남친은 갈수록 어두워져만 갔다. 목소리는 늘 힘이 없었고 휴가 때 보는 그의 모습에선 과거 밝고 쾌활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진짜 사나이'


이유를 들어보니 여전히 부대에 남아있는 구타 문화 탓이었다.


일반 육·해·공 부대에 비해 기수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다 보니 후임에 대한 구타와 욕설, 추행 등이 여전히 남아있던 것이다.


견디다 못해 '마음의 편지' 등을 통해 신고라도 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 병사는 선·후임들에게 무시를 받게 된다는 인식이 있어 신고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지난 2일에는 해병대 2사단 모 부대에서 선임병 2명이 후임병을 진압봉으로 수차례 폭행해 입건됐다. 16일에는 1사단 출신 20대 남성이 해병대 복무 시절 후임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렇듯 여전히 빈번하게 이뤄지는 구타와 부조리 탓에 A씨의 남친 역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며 "이런 악습이 아직도 벌어진다는 사실에 지금이 21세기인가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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