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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과 1박 2일 여행 간다는데 흔쾌히 허락한 남친에게 화나고 서운합니다

한 여성은 쿨해도 너무 쿨해 자신에게 애정이 없어 보이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사사건건 간섭하고 집착하는 연인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사랑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집착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너무 쿨하기만 하면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지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쿨하다 못해 서늘한 남친을 둔 여성의 고민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24살 A씨는 2살 연상의 남자친구 B씨와 두 달 넘게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한창 서로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 A씨는 쿨해도 너무 쿨한 남자친구 때문에 오히려 고민이다.


B씨는 A씨가 어디에서 누굴 만나 무엇을 하든지 다 괜찮아했다.


"나 오늘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술 마시러 가요"라고 해도 "누구랑?"이라고 묻기는커녕 "그래. 알았어"라고 하더니 오히려 본인이 연락이 두절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병원선'


왜 연락이 안 됐냐고 묻자 그는 "너 친구 만나는데 신경 쓰이니까"라고 당연한듯 답했다. 그러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또 회사 동료들과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갔다가 새벽이 다 돼서야 집에 들어온 날, A씨는 미처 남자친구에게 연락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꼬치꼬치 캐물을 것 같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집에 잘 들어갔으면 됐지"라고 말할 뿐이었다.


결국 A씨는 B씨를 떠보기 위해 "나 이번 주말에 남사친들이랑 1박 2일로 여행 가도 돼? 나 혼자 여자긴 한데 친한 애들이야"라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당연히 화를 낼 줄 알았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다녀와"라고 답했다. 친한 친구면 남자이든 여자이든 함께 여행을 갈 수도 있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A씨의 고민을 들은 친구들은 모두 "자기가 여자들이랑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니까 서로 이해하자 그런 마인드 아냐?"라고 의심했지만, 오히려 B씨의 주변에는 심각할 정도로 여자가 없었고 그 흔한 여사친마저 없는 그였다.


이제 A씨는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갔다가 남자친구한테 혼났어", "나 남친 때문에 못 만나"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부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에 A씨는 누리꾼들에게 "남자친구가 저를 전적으로 믿어줘서 정말 고맙지만 한 편으로는 저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화가 나고 서럽기까지 하네요"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는 평생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존재인데, 남자친구가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런 것도 성향인 것 같다. 성향에 맞는 남자와 만나는 게 좋겠다", "뭐든 적당한 게 중요하다. 적당한 집착은 연애를 이어가는 데 꼭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에 공감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저라면 저를 믿어주는 남자친구에게 더 잘할 것 같아요", "구속하는 남자 만나봤자 좋을 건 없어요", "쿨하게 모든 것을 믿어준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적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릴 적 계곡에서 조그마한 송사리들을 잡아본 적이 있는가. 송사리가 빠져나갈까 봐 손에 힘을 주면 송사리는 죽고 말지만, 또 손의 힘을 너무 풀어줘도 송사리를 놓치고 만다.


적당한 힘으로 송사리를 쥐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말이 쉽지 이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너무 집착해도, 하지 않아도 탈이 나버린다.


사랑에 정답은 없다. 그저 서로 대화를 해보고 '적당함'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