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퇴원하려면 해라” 메르스 의심환자 이틀간 방치한 병원



강동경희대병원이 메르스 의심 환자를 이틀이나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MBN 뉴스8은 "165번 환자와 함께 신장투석치료를 받던 사람에 대한 격리조치가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보도 했다.

 

앞서 16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기 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신장 투석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100여 명에 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이들 백여 명에 대한 집중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지난 21일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97명의 투석실 환자를 전원 입원조치 하기로 했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165번 환자의 맞은 편 침상에서 투석을 받았던 김 모씨가 165번 환자의 확진 발표 뒤 이틀이 지나서야 입원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투석 당시 같이 있었던 김씨의 남편도 아무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김씨는 병원을 찾았으나 기다리기만 하다 결국 입원을 포기했다. 그러나 병원은 김씨가 퇴원하고나서야 뒤늦게 경찰을 불렀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감염내과 상황실이 있어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퇴원하시려면 하라더라. 그래서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입원을)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법적인 뭐 그런 게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가 감염자 발생을 우려하며 병원의 부실한 격리조치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