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스마트폰 허용'된 뒤 밥 먹을 때 유튜브+페북 보는 요즘 군인들 모습

국방부가 병사도 부대에서 휴대폰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구태여 필요 없던 '직각 식사'도 사라졌다.

인사이트KBS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국방부가 병사도 부대에서 휴대폰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병영 풍속도 역시 달라지고 있다.


사고사나 탈영, 각종 부조리가 사라지고 개인 정비의 질은 더 높아졌다. 밥 먹을 때는 무조건 밥만 먹어야 했던 'X군기'도 사라졌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0도 달라진 병영 식당의 풍경을 조명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최근 육군 모 사단의 병영 식당을 촬영한 KBS의 영상이 첨부돼 있었다. 영상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 한 병영 식당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KBS


영상을 보면 병사의 왼쪽 손에는 대부분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편하게 인터넷 뉴스, SNS 등을 즐기는 병사의 모습은 평범한 식당 풍경을 보는 듯하다.


식사를 하면서도 꿋꿋하게 지켜야만 했던 제식은 온데간데없었다. 수많은 병사가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각 식사를 비롯해 엄격하게 제식을 따져왔던 부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일각에서는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병영 풍속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기가 빠져 군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KBS


그러나 이 지적은 다소 기우에 가까워 보인다. 군의 사기를 죽였던 잡다한 장애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만큼 훈련 역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병사들도 "강하게 조일 때 확실하게 조이는 가운데서도 풀어줄 때는 확실하게 풀어주는 지금의 군대가 의욕을 키워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육군은 폐지를 검토했던 철야 행군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기초 군사훈련의 기간도 현행대로 5주간 실시하고 훈련의 강도를 두 배 가깝게 늘렸다.


한편 휴대폰을 허용하고 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절반 가깝게 줄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 각종 사고로 숨진 군인이 143명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70명 정도다.


탈영병의 숫자는 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3년에는 600건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5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