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낀 상태로 수영했다가 아메바 감염돼 '실명'한 여성
휴가지에서 콘택트렌즈를 끼고 수영을 즐겼다가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콘택트렌즈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가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런던 출신 여성 미야코 아이코 머리(Miyako Aiko-Murray, 19)가 몰타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뒤 실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미야코는 몰타를 찾아 바다 수영을 즐겼다.
안경을 끼지 않으면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은 미야코는 편의성을 위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해변을 찾았다.
휴가를 보낸 뒤 런던으로 돌아온 미야코. 그때부터 각막이 긁히는 것 같은 통증과 두통을 느꼈지만, 병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될 것이라 낙관했다.
하지만 며칠 뒤 미야코는 아침 일찍 눈을 떴다가 평소와 자신의 눈 상태가 평소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분명히 눈을 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불빛조차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급하게 엄마를 부른 뒤 다시 큰 병원을 찾은 미야코는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받게 됐다.
미야코의 눈은 가시 아메바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에 걸린 상태였다.
가시아메바는 눈에 들어갈 경우 각막염과 궤양을 유발하는 단세포 생물로 강이나 바다, 샤워실 등 수분이 있는 곳 어디서든 생존할 수 있고, 습도가 높을 경우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띠는 콘택트렌즈에 가시아메바가 침투하면, 빠른 속도로 번식해 눈에 심각한 감염 증세를 일으킨다.
이후 미야코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결국 미야코는 직장까지 그만뒀고,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다가 지금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가시 아메바 각막염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장, 강, 바다 등 수분이 많은 곳에 들어갈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며, 효과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