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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흰색만 가득한 방에서 한 달을 버티면 '1억' 주는 게임에 참가하실래요?"

방안의 모든 물건은 흰색이고 밥도 하얀 음식 밖에 제공되지 않으며 그 어떤 외부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사방이 흰색으로 둘러싸인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단지 하얀색의 조용한 방일뿐인데 '버티기'까지 해야 하나 의문이 든다. 오히려 편안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하얀 방에서 지내는 것은 실제로 행해졌던, 매우 비도덕적이며 끔찍한 고문 방법 중 하나다.


아일랜드와 베네수엘라에서 실제로 이 고문을 행한 사례가 보고됐고 이란에서는 정부에 반하는 저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이 고문을 시행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얀 방 고문(White Torture)"이라고 불리는 이 고문은 어느 물리적 고통도 가하지 않는다.


단지 죄수를 하얀 벽과 하얀 천장, 하얀 바닥, 하얀 침대 등 온통 하얀 것들만 놓아둔 방에서 생활하게 할 뿐이다. 심지어 식사조차 흰쌀밥과 같은 하얀 음식으로만 제공된다.


방은 소음이 완전 차단돼 어떤 조그만 외부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방 밖으로 나갈 경우는 화장실을 갈 때 뿐이나 소음 차단 신발을 신은 교도관과 동행하며 그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즉, 죄수는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 소리밖에 들을 수 없다. 또한 죄수는 온몸의 털도 모두 제모하고 생활하게 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고문의 목적은 인간에게 '현실성'과 '정신'을 잊게 하고 '감각을 박탈'하는 것이다.


실제 이 방에서 '8개월' 동안 고문을 당한 저널리스트 아미르(Amir Fakhravar)는 고문 이후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릴 수 없었으며 하얀 방에서 나왔을 때 더 이상 정상인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고문을 떠올리며 "귀가 먼 듯했고, 비인간적이었다"라며 "스스로가 누구였는지, 자신이 알던 사람들도 잊게 됐다"라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국제인권감시기구에서 근무하던 에브라함(Ebrahim Nabavi)은 2004년 하얀 방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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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은 당신을 때릴 필요도 없고 당신에게 무엇이든 믿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은 절대 버틸 수 없고 그들은 당신을 제어하기 시작해 결국 모든 것을 자백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수면제 없이 잠들지 못한다고 했다.


악명 높은 이 고문은 민간에서도 시행한 적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의 실험의 참가자를 구하는 글을 보았다는 괴담 같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자칫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하얀 방 고문', 과연 1억을 준다면 하얀 방으로 걸어 들어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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