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잘해요?"···절벽 앞에 선 사람들에게 도움 하나도 안되는 한국의 '자살 방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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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자살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국내의 자살 방지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구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자살 방지 문구는 "부모가 없어서... 친구가 없어 외로웠나요?"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건 위로가 아니라 비꼬는 것 같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살률 2위의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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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다리'로 불리는 마포대교의 글귀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때 서울 시내 주요 한강 다리 중 투신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마포대교는 지난 2012년 '생명의 다리'라는 콘셉트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새겨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구가 심리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지 않은 것들이어서 일부 문구들이 오히려 자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암 것도 아니여 고민 같은 거, 나이 들어 봐 이그...", "풋 하고 웃지 말고 하하하하하하하", "수영 잘해요?" 등의 문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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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구들은 자기 경멸이나 비하에 빠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암울한 현실을 자각하게 만들고 도발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토마스 조이너에 따르면 자살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 타인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 고통에 대한 내성 등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는 이 중 하나의 조건이라도 결여된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 문구에 자살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 자살 시도에 따른 고통을 상기시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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