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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복학했는데 후배가 저를 'OO씨'라고 불러 불편한데, 꼰대인가요?"

선배나 오빠·형 같은 호칭이 아니라 '~씨'로 불려 기분이 나빴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너와 나의 유효기간'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후배에게 '~씨'라고 불리자 괜히 기분이 상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살이나 어린 후배한테 '~씨'라는 호칭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얼마 전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다니는 A(26)씨는 조별 과제를 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같은 조원이자 6살이나 아래인 후배가 그를 '~씨'라고 부른 것이다.


익숙지 않은 호칭에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면 괜히 꼰대처럼 느껴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A씨는 답답한 마음에 은근슬쩍 나이나 학번을 어필해보기도 했다. 후배가 알 만한 학회장이나 학생회의 중견급 선배를 언급하고는, 군대는 다녀왔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계속되는 어필에도 후배는 동요하지 않았다. 꼬박꼬박 그를 'A씨'라고 불러가며 끝까지 정중하면서도 거슬리는 말투를 유지했다.


A씨는 "내가 젊은 꼰대인 것이냐"며 "너무 당황스러워 다른 후배에게도 물어봤더니 대학가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더라. 도저히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초인시대'


실제로 대학가의 문화는 급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학교에 엄격하게 적용됐던 학번제는 거의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추세다.


전통적 위계질서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굳이 서로의 서열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개인화된 의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물론 아직 서열을 따지는 일부 학과에서는 '씨'라는 호칭을 어색해한다. 정색을 하고 화를 내는 선배도 있다. 


그런 만큼 '~씨'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보다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