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산책 중 우연히 만난 전남친을 우리집 댕댕이가 아는 척해 다시 사귀기로 했습니다"

한 여성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중 반려견의 기지(?)로 전 연인과 재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 번이라도 연애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헤어진 전 연인과의 재회를 상상하곤 한다.


영화를 보러 왔다가 마주친다든지, 여행지에서 갑자기 만나게 된다든지 하는 상상 말이다.


그런데 여기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뜻밖의 계기로 전 남자친구와 재회한 여성이 있다.


지난 16일 어느 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한 여대생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어느 날 평소와 같이 반려견 코코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한창 걷던 중 저 멀리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3년 동안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 B씨였다.


그는 "나 군대가. 근데 나 기다리지 마"라며 A씨에게 매정하게 이별을 통보한 남자였다.


그때의 상처가 생각난 A씨는 모른 척 그를 지나치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런 A씨의 마음을 알리 없는 강아지 코코는 눈치 없이(?) 오랜만에 만난 B씨에 잔뜩 흥분해 그의 앞으로 달려가 반갑다며 온갖 애교를 떨어댔다.


B씨를 향해 우렁차게 짖어대던 코코는 그의 앞에서 점프를 하고 빙빙 도는가 하면 대(大)자로 뻗어 핑크빛 통통한 배를 훤히 보여주기도 했다.


"코코! 거기서 뭐 해! 빨리 안 와? 가자"라고 소리쳤지만, 코코의 애교는 끝이 없었다.


결국 A씨는 민망함에 얼굴이 벌게진 채로 집에 들어왔다. 솔직히 오랜만에 그를 보자 태풍이 몰아치는 갈대밭처럼 마음이 흔들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집에서 좀 전에 있었던 일을 곱씹던 중 휴대전화 진동이 울렸다. 그였다.


'코코 살 많이 쪘더라ㅋㅋㅋ'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코코의 이야기를 하다 서로의 안부까지 물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B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솔직히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군대 가서도 네가 자꾸 생각나더라. 괜히 휴가 나와서 보고 싶다는 이유로 너한테 연락하면 우리 둘 다 힘들 것 같아서 꾹 참았어"라면서 "혹시 금요일에 잠깐 시간 내줄 수 있어? 우리 술 한잔하자. 너희 학교 앞으로 갈게"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A씨는 학교 에브리타임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렸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당일 그가 A씨가 에브리타임에 올린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보내며 전화를 해왔다.


그는 "네가 흔들렸다고 쓴 글 보고 그 글이 진짜 너이길 바랐어"라면서 자신도, 자신의 반려견도 A씨를 보고 싶어 한다며 공원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공원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A씨와 B씨는 이날부터 다시 사귀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달달하다", "코코 잘 키우셨네요", "역시 될 사람은 된다", "동물픽이면 괜찮은 남자 같은데 잘됐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 연인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반려견을 데리고 그의 집 주변에서 산책하는 것은 어떨까.


당신에게도 뜻밖의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