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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살해한 '쾌락살인마' 정남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짜 이유

'쾌락살인마' 정남규가 마지막에 죽인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인사이트정남규 / tvN '우리들의 인생학교'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람을 죽이는 데 한 번 맛이 들리잖아? 그럼 멈출 수가 없어"


무려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한 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기록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가해자가 죽거나 교도소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만큼 한번 살인에 중독되면 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유영철의 이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던 듯하다. 그의 말대로 현재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는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리고 이 말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소름 돋는 사건이 있다. 유영철보다 사람을 더 많이 죽이는 게 인생의 목표였던 살인마 정남규의 마지막 살인 사건을 들여다보면 그렇다.


인사이트(좌) 사형수 유영철 / MBN '아궁이',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07년 4월 12일, 정남규는 대법원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13명을 살해한 죄는 그 무엇보다 크다는 대법관들의 판단이 있었다. 대법관들은 정남규가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처음에는 전혀 공포감이 없었는데 대화하다 보니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쾌락살인마'라고 불릴 정도로 즐거움을 위해 살인을 저질렀던 정남규를 보고 공포를 느낀 것이다.


인사이트KBS2 '대화의희열2'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약 2년 동안 미성년자 2명을 성추행, 살해했으며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총 25건의 강도 상해 및 살해 행각을 벌였다.


13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그러던 2006년 4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주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에 잡힌 순간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죄를 숨기지 않았으며, 당당히 행동했다. 베테랑 형사조차 크게 당황할 정도였다.


인사이트SBS 8뉴스


"빨리 사형시켜라. 사람을 너무 죽이고 싶다"


"사람의 흐르는 피 냄새가 그립다. 나를 내보내면 또 누군가가 죽을 것이다"


사회와 완전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1심·2심·3심 재판부는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그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다.


그러던 2009년 11월 21일. 사람을 죽이는 그 희열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던 정남규는 '마지막' 살인을 감행했다. 독방에 있는 그가 누구를 죽였던 걸까.


바로 그 자신이었다. 정남규는 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즉 자신을 죽인 것이다.


인사이트tvN '우리들의 인생학교'


프로파일러 출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정남규를 두고 이렇게 분석했다.


"정남규가 구치소 독방에 있어 살인할 대상을 찾지 못하니까 자기 자신을 살해했다고 본다"


다른 프로파일러들도 이렇게 분석하고 있으며, 그를 프로파일링 했던 권일용 프로파일러도 한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해 "정남규는 자살한 게 아니다. 자기가 자신을 살해하고 끝난 사람이다. 살인의 끝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