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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용의자' 등장에 재조명되는 역대급 미제사건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1998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단란주점에서 발생한 잔혹한 살인사건의 범인 3명은 끝내 잡지 못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잊혀가던 장기 미제사건들로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 브리핑을 진행해 33년 만에 해당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제사건이었던 해당 사건은 DNA 분석기술 발달로 진범의 실체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또 다른 미제사건이 관심을 끈다. 이른바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이다.


인사이트당시 현장 / MBC


1998년 6월 14일 발생한 해당 사건은 잔혹하고 대범한 범죄 수법으로 당시 전 국민에 충격을 안겼다.


사건은 1998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한창이던 날, 서울 한복판인 강남구 신사동에서 벌어졌다.


20~30대 젊은 남성 3명이 '사바이 단란주점'에 찾아와 양주 3병을 마신 뒤 주점 여주인 등 남녀 3명을 살해하고 여성 1명에게 중상을 입힌 것이다.


이 사건은 잔혹성이 다른 범죄들보다 매우 심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베테랑 형사들도 지금까지 봐온 사건 중 가장 잔인하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신체 부위 여기저기를 칼로 훼손했을 뿐 아니라, 그중 한 명은 머리를 발로 밟은 흔적이 있었고 목이 반쯤 잘려 나갔다.


또 모든 피해자의 하의가 벗겨져 있었을 뿐 아니라 잘린 머리카락 뭉치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기도 했다.


범인들은 혈흔을 신문지로 닦고, 지문이 묻었을 컵을 모두 깨버리는 등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애썼다.


또 당시에는 건물은 물론, 대로변에도 폐쇄회로(CC)TV 등이 전혀 없었고 DNA와 지문을 추출할 기술이 부족해 끝내 범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인사이트방송에서 미니어처로 구성한 당시 상황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2013년, 결국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는 만료되고 말았다.


지난해 2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서는 프로파일링 전문가들과 함께 이 사건을 다시 분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범행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나 초범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속히 잡지 않으면 사회에 더욱더 큰 물의를 일으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범인 3명은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 15년이 지나, 법의 심판을 받지 않게 됐다.


하지만 오늘(19일) 경찰이 말했던 것처럼 '역사적 소명을 갖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의 진범 역시 꼭 붙잡아야 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