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에볼라"···화학무기 개발 위해 '바이러스' 보관해 온 러시아 연구소 폭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러시아의 생물학 연구소가 폭발해 1명이 다쳤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인터팍스(Interfax)'는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인근 콜트소보(Koltsovo)의 벡터 센터(Vektor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벡터 센터는 냉전 시기인 1974년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소련 시절 생물학전 무기 제조를 위해 탄저병 등의 감염병을 연구한 이곳에는 천연두를 비롯해 돼지독감, 에볼라, 에이즈 등의 바이러스 균이 보관돼 있다. 

특히 천연두 바이러스 균은 전 세계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벡터 센터 두 곳에서만 백신 제조용으로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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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6층짜리 실험실 건물 5층에서 보수 공사 중에 일어났다. 

작업 중 가스 실린더가 폭발했고, 이 폭발로 인부 한 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폭발로 건물의 유리창들이 깨져나갔으며 붕괴 등의 다른 피해는 없었다. 

벡터 측은 성명을 통해 이 사고로 큰 구조적 손상과 바이러스 물질의 유출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4년 5월 벡터 센터에서는 연구원 한 명이 실수로 에볼라 균이 들어가 있는 주사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연구원은 기니피그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이미지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