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마다 '~했누' 붙이다가 친구들한테 '일베'로 의심받아 손절 당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요즘 SNS나 각종 포털 사이트를 접하다 보면 '~했누', '~같누'와 같이 종결 어미에 '누'를 붙여 사용하는 누리꾼들을 간혹 볼 수 있다.


해당 어미는 과거 기성세대부터 사용했던 사투리의 일종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젊은 10~20대 사이에 유행처럼 퍼져나가 하나의 '또래 언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주로 평서형보다는 의문형 문장에 자주 쓰이는데 "주말에 뭐하러 가누" 등의 용례로 쓰이곤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지렁이'


다만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뉘앙스를 풍기는 탓에 상황에 맞지 않는 남용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 말투 쓰다가 친구한테 손절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앞서 그는 '~누' 말투에 푹 빠져 친구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SNS 활동 등 여러 곳에서 이같은 말투를 자주 사용하곤 했다.


인사이트실제 일간베스트 회원들 사이에서도 쓰이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한 번 쓰기 시작하니 입에 착착 붙는 것 같기도 했고 주변 친구들도 많이 쓰는 까닭에 온라인상, 나아가 실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 동기와 대화를 나누던 A씨는 그 친구에게 "너 그런데 왜 자꾸 말끝마다 '누'를 붙이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았다.


A씨는 별생각 없이 "그냥 친구들도 많이 쓰고 재밌어서 쓰는데?"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그거 '일베'하는 애들이 자기 신분 숨기려고 '노' 대신 '누'로 바꿔서 쓰는 거야"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일베는커녕 일반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조차 해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A씨는 "내가 절대 아니라고 거듭 얘기하니 그 친구는 알겠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며칠 뒤부터는 연락도 잘 되지 않더니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나를 '손절'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말투가 어느 곳에서 최초로 파생됐다고 단정 짓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애초에 사투리로 쓰이며 과거부터 존재했던 어미였고 일부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극단주의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자주 사용했던 '~노'라는 말투가 연상돼 일부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하고 문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사용은 분명 지양해야 하나 일종의 또래 문화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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