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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아서' 살해 당한 유골에서 발견된 '물레방아' 고문 흔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뼈마디가 완전히 부서진 유골이 발견돼 그 배경에 궁금증이 모였다.

인사이트Università degli Studi di Milano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뼈마디가 산산이 조각난 채 죽음을 맞은 사람의 유골이 발견됐다.


처음 고고학자들은 해당 유골을 전투 중 사망한 사람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중세시대 형벌 중 가장 끔찍한 극형을 받았을 거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뼈마디가 완전히 부서진 유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좌) Università degli Studi di Milano, (우) The Sun


유골을 살핀 밀라노 대학교(Università degli Studi di Milano) 연구진은 해당 유골이 17세에서 20세 사이 사람의 유골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사선 화학 검사 결과, 유골은 1290년에서 1430년 사이 살았던 사람의 것이라는 내용이 확인됐다.


연구진들은 이 유골을 처음 발견했을 때 전투 중 사망한 사람의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팔과 다리뼈가 정확한 간격으로 부서져 있는 점, 다른 전투 시신들보다 훨씬 더 손상 정도가 심한 점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해당 유골은 중세 시대 '물레방아 극형'을 받은 것이라는 추측이 새롭게 나왔다.


인사이트YouTube 'The Infographics Show'

물레방아 극형은 희생자들을 나무 바퀴에 묶어 뼈대를 부수는 방식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사형법이었다.


그렇다면 고작 17살에서 20살 정도이던 청년이 이 같은 극형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밀라노 대학교 고고학 전문가들은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을 최초로 유포했다고 추정된 사람에게 물레방아 극형을 내렸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해당 유골의 키가 당시 비슷한 또래보다 10.9cm 정도 작다는 점을 미뤄 다른 사람과 외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형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진 중 한 명은 "이번 발견은 물레방아 극형에 처했던 사람의 잔해를 최초로 확인하고, 과거 인권 침해 사례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과 인류학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