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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퓨마'에 머리 물렸는데도 몸싸움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8살 소년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인사이트9new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


허울 좋은 속담으로만 생각했던 이 말을 실제로 행해 목숨을 보전한 소년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9news'는 산에서 내려온 퓨마와 맞닥뜨린 어린 소년이 불굴의 의지로 몸싸움 끝에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8살 소년 파이크(Pike)는 얼마 전 두고두고 후세에 알릴 영웅담을 하나 갖게 됐다.


야생 퓨마의 공격에 머리를 물리고도 큰 탈 없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좌) gilavalleycentral.net, (우) 9news


사건 당시 파이크는 형 게이지(Gage)와 집 뒷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산세가 험한 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그간 한 번도 야생동물을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한참 재밌게 놀고 있는 파이크와 게이지 형제를 몰래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한 불청객이 있었다.


깊은 산에서 내려와 형제를 지켜보던 퓨마 한 마리는 곧장 파이크를 향해 달려들었고, 소년은 첫 희생양이 되었다. 


동생의 머리를 꽉 문 채 산으로 향하는 퓨마를 보고 혼비백산한 게이지는 곧장 소리를 지르며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들의 외침에 놀라 밖으로 나온 아빠 론 칼슨(Ron Carlson)은 머리의 반이 먹힌 듯 보이는 파이크와 퓨마를 발견하고 급히 달려나갔다.


인사이트9news


그 사이 용감하게도 파이크는 "아빠 동물한테 가장 약한 곳이 눈이었죠?"라고 당당하게 외치더니 주변에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그대로 퓨마의 눈을 찔러버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충격받은 퓨마가 입을 벌린 사이 파이크는 간신히 빠져나왔고, 때마침 론이 근처로 다가오자 퓨마는 꽁무니를 감췄다.


피를 철철 흘리는 파이크를 안아든 론은 그대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파이크는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얼굴을 물린 바람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엄마 줄리(Julie)는 "게이지가 아빠를 부를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론이 제때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 파이크가 평소 야생동물 지식이 없었다면... 정말 끔찍하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