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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핵아싸'라 놀려도 에어팟 너무 불편해 '커널형 이어폰'만 쓸 겁니다

한 남성은 에어팟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핵아싸'라 놀림당하지만 편한 커널형 이어폰을 고수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애플이 지난 2016년 첫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은 줄이 없는 편리함에 심플한 디자인까지 갖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3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지하철역, 길, 버스 안 등 어디서나 에어팟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에어팟 이용자들은 왠지 에어팟을 귀에 꽂고 있으면 다른 이어폰을 쓰는 것보다 감성과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에어팟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일명 '인싸템'이 된 것이다.


인사이트커널형 이어폰 / gettyimagesBank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변 사람들의 놀림과 간섭에도 에어팟 대신 커널형 이어폰을 고수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에어팟이 출시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A씨가 이어폰을 꺼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곤 했다.


특히 A씨의 친구들은 "뭐야, 아직도 이런 이어폰 써? 요즘 누가 줄 달린 이런 이어폰을 써 완전 핵아싸네"라고 놀리기도 하고 "에어팟 살 돈이 없어서 그거 쓰는 건 아니지?"라고 자존심을 건들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에어팟 너무 불편해서 안 쓰는 거야. 난 커널형이 훨씬 좋아"라고 말해도 친구들은 그저 핑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었다. A씨가 줄이 달린 커널형 이어폰을 고수하는 이유는 에어팟에는 없는 또 다른 편리함 때문이었다.


동생의 에어팟을 며칠 빌려 사용해본 결과, 귓바퀴에 가볍게 걸쳐서 사용하는 '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은 고막과 스피커 사이에 틈이 생겨 음악을 재생하면 소리가 주변의 소음과 섞여 잘 들리지 않고 주변으로 듣고 있는 소리가 새어 나가기도 해 의도치 않게 '민폐'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줄이 없어 자칫 잘못하면 바닥에 떨어져 고장이 나거나 잃어버리기도 쉬워 보였고 배터리가 없으면 사용하지도 못해 불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그런 반면에 줄이 달린 커널형 이어폰은 귓구멍 속에 딱 맞게 집어넣는 형태이기 때문에 주변의 소음이 들어오지도, 음악 소리가 새어 나가지도 않아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A씨에게는 착용감도 편안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솔직히 음악을 들을 때는 에어팟보다 커널형이 좋지 않나요?"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 의견이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목도리 벗다가 잃어버린 뒤로 이제 에어팟 안 쓴다", "오픈형 이어폰은 소리가 잘 안 들려서 볼륨을 키우게 되고 그럼 또 민폐가 된다", "에어팟은 밀착감이 없어서 별로다" 등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여자친구와 나눠 낀 채로 조금 떨어져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좋다", "2년 동안 사용했는데 에어팟의 단점이라고는 비싼 가격밖에 없다", "맨날 줄 엉켜 고장 내는 나에게 에어팟은 최고의 이어폰이다" 등 에어팟이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에어팟도 커널형으로 바꿔주는 이어팁과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주는 줄이 액세서리로 있어서 커널형을 좋아하는 사람도 쓸 수 있다"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에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이 가장 편한 대로 음악을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 기분 좋자고 음악을 듣는데 주변 사람의 시선이 무슨 상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