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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고3 학생들 감동시킨 오늘(4일)자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 필적 확인 문구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01개 고등학교와 435개 지정학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일제히 실시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70일 뒤 치러질 수능을 위해 긴 시간을 달려온 고3 학생들.


선선하게 부는 바람과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칠 대로 지친 수험생들에게 마지막 '평가원 모의평가'가 뜻밖의 위로를 안겼다.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01개 고등학교와 435개 지정학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일제히 실시됐다.


인사이트뉴스1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 중 하나다.


이에 많은 수험생들은 긴장한 상태로 성명과 수험번호 등 인적사항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이어진 '필적 확인란'에서 수험생들은 감동을 받았다. 그곳에는 굵은 글씨로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라 쓰여있다.


이는 조지훈 시인의 '마음의 태양'에서 한 문장을 발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뉴스1


이 시에는 '고난을 이겨내면 빛이 온다'는 속뜻을 품고 있다. 또한 높은 하늘, 맑은 하늘이 반복해서 나오며 희망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즉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희망을 바라보며 조금만 더 버티면 큰 보람이 찾아올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 시의 바람처럼 수험생 모두가 고생한 만큼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어가길 바란다.


수험생들의 심금을 울린 필적 확인 문구의 전문 '마음의 태양'은 다음과 같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꽃 사이 타오르는 햇살을 향하여

고요히 돌아가는 해바라기처럼

높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맑은 넋을 살게 하라


가시밭길을 넘어 그윽히 웃는 한 송이 꽃은

눈물의 이슬을 받아 핀다 하노니

깊고 거룩한 세상을 우러르기에

삼가 육신의 괴로움도 달게 받으라


괴로움에 짐짓 웃을 양이면

슬픔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고난을 사랑하는 이에게만이

마음나라의 원광(圓光)은 떠오르노라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

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 같이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을어

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