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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왔다 '곰신 여친' 카톡 보고 이별 준비하는 군인 남친의 마지막 편지

여자친구의 바람 사실을 알고도 그저 군인이라 미안하다는 남자친구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분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누구보다 빨리 씻고 성실하게 일해왔다.


휴가라도 나가는 날이면 온전히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다. 그게 군인 남자친구인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아니 군인인 나의 존재는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연히 들여다본 카카오톡 대화방을 보고 난 그대로 무너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위 글은 오늘(1일) 숭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연을 짧게 정리한 사연이다.


사연에 따르면 군인인 작성자 A씨는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던 중이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A씨는 복귀 마지막 날 여자친구보다 조금 더 일찍 눈을 떠 별생각 없이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A씨의 눈에 보고도 믿기 힘든 대화가 들어왔다. 여자친구가 친구 집에서 잔다고 했던 날 A씨에게 숨기고 해수욕장을 가 헌팅을 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A씨의 여자친구는 헌팅한 남성들과 술을 마시고 번호를 교환했으며 잠자리까지 가졌다.


심지어 헌팅한 남성이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걸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여자친구는 "그럼 헤어져야지"라고 답했다.


대화를 본 A씨는 눈을 의심하면서도 계속되는 말들에 충격을 받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대화를 본 A씨는 씻고 복귀 준비를 마친 뒤 여자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기차역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여자친구를 오히려 집 앞까지 데려다주며 A씨는 그녀와 마지막 걷는 길을 함께했다.


점심을 먹을 때도 여자친구의 집까지 걸어갈 때도 다른 남자들과 밤새 놀았을 여자친구의 생각이 나 A씨는 괴로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가슴이 찢어질 거 같이 아픈데 지금까지 살면서 너와 처음 해 본 것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좀 걸린다"


"군인이라 미안했고, 그동안 고마웠어"


여자친구를 너무 많이 좋아해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고도 화조차 내지 못한 A씨는 그저 군인이라는 게 미안할 뿐이었다.


보고 싶을 때 바로 달려가지 못해서, 힘들 때 바로 전화해주지 못해서,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A씨는 스스로를 못난 남자친구라 칭했다.


어쩌면 자신이 더 힘들고 괴로웠을 군 생활을 하고도 여자친구 생각뿐인 그의 바보 같은 사랑이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