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에 불질러 192명 죽이고 끝까지 '변명'만 했던 김대한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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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330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방화범이 교도소에서 숨졌습니다" 


15년 전 오늘(31일), 대구 지하철에 불을 질러 330여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범 김대한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가 더 깊은 고통 속에 빠져 허우적대기를 바랐던 이들, 그가 사형을 당했어야 한다고 믿었던 이들 또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 모두 그가 죽은 날 다시금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대한의 15번째 기일을 맞아 2003년 2월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건의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1947년 2월 8일 태어난 김대한은 지적 장애는 물론, 지체 장애까지 갖고 있었다. 사고 2년 전이었던 2001년에는 뇌졸중까지 발병해 장애가 악화되자 처지를 강하게 비관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변에 폭력을 행사하며 해소하곤 했다. 그러다 문득 홀로 죽기는 억울하니 살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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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은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30분, 휘발유가 담긴 페트병을 품에 안고 지하철에 올랐다. 중앙로역에서 안심까지 가는 1079호 전동차에서 페트병에 불을 붙여 화재를 냈다.


불은 계속 번져 열차를 집어삼켰고, 기관사의 미숙한 대처 등이 겹쳐 결국 19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몸에 불이 붙자마자 당황한 듯 홀로 열차에서 탈출했다. 그러고는 인근 병원을 찾아 피해자인 척 팔다리에 입은 화상을 치료받기도 했다.


도주를 꿈꿨던 그는 같은 칸에 타 있던 다른 환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다만 반성은커녕 경찰에 조사를 받는 내내 "죽여달라"는 말만 되뇐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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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은 1심에서는 사형을,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우울증과 뇌졸중의 치료를 위해 진주교도소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다 이듬해 8월, 그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후송 차량에 의해 응급실에 도착한 그는 당시 맥박과 호흡이 이미 멎은 상태였다.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결국 자신 또한 생을 달리한 김대한.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유가족 박모 씨는 당시 부고를 접하고 "개인적인 분노는 있지만, 어찌 보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불쌍한 사람"이라며 "마땅히 죗값은 치러야 하지만 허무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 같아 인간적으로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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