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장관 후보자 딸, 내신 국어 4등급인데도 '연세대 법대' 합격···입시 특혜 의혹

이정옥 여가부장관 후보자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뒤를 이을 장관 후보자가 '자녀 입시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으로 내정한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당시 발간한 책 '미, 명문고 굿바이 -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에 특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007년 발간된 이 책은 이 후보자의 딸 김모 양이 2003년 3월~2005년 1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귀국해 쓴 것이다.

이 책에는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과 조영주 전 KTF 사장의 추천사가 담겼다. 한눈에 보아도 중량감이 있는 인사들의 추천사가 고작 고등학생의 책 추천사로 쓰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양은 다음 해 연세대 글로벌 인재 전형으로 입학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특혜다"라고 지적하면서 "책 출간 과정에서 '엄마 찬스'가 명백하게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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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딸 김양의 성적표를 보면 국어 4등급, 영어 2등급이 많다"면서 "이 성적으로는 '인 서울'을 하지 못하는데, '엄마 찬스'를 쓴 것 아니냐"고 물었다.

실제 2008년 당시 연대 법대는 문과 최고 들어가기 어려운 학과 중 하나였다. 서울대 법대·경영대, 연대 법대·경영대, 고대 법대·경영대가 문과 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려워하는 과로 통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입시전형에 맞춰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해당 대학이 학생을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적표까지 공개하며 검증할 일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국회와 교육부가 제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